꿈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 바로 힘든 과정에서도 나를 ‘다독이는’ 일.
그러기 위해서 때로는 ‘독한’ 여정도 필요하다. 여기 고작 스물 넷, 한창 스물 넷 청춘이 있다.
사회에 뛰어든 지는 4개월 남짓. 평범한 일상 안에도 남다른 꿈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글. 김민정 / 사진. 이승훈


고민하는 청춘의 ‘선택’과 ‘도전’

20대에는 세 가지 부류의 ‘고민하는’ 청춘이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냐. 잘하는 일을 할 것이냐. 혹은 내가 도대체 잘하는 일이 무엇일까. 청년취업아카데미를 통해 브랜드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박혜빈 씨는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

어릴 적부터 손으로 그리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전공을 택할 때에도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선택했다. 디자인에도 선택할 수 있는 분야가 무수히 많지만 시각디자인학은 디자인을 폭넓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런데 대학교 4학년, 취업준비생이 되고 보니 다양한 분야를 배운 것이 오히려 막막해졌다. 그때 그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 2015 <시각정보디자인전문가> 과정을 야무지게 활용했다.

커리큘럼을 살펴보니 학교와 부산디자인센터가 연계하여 실시하는 시각포트폴리오와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실무과정이었다. 폰트 디자인,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 캐릭터 개발과 TV애니메이션 등 수요에 맞는 특강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과정자체가 현장 중심이었다. 디자인업체 현장답사, 취업설명회 등과 더불어서 기업체 실무진, 현업 디자이너들이 강사로 활약했다.

“제가 특정 분야의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학교와 연계되어 있는 프로그램이라 참여에 의의를 두고 시작했어요. 그러던 것이 평소 접하지 못했던 디자인 전시부터 업계 현직자들과의 만남까지 시야가 달라졌습니다.”

이후 대학졸업과 취업, 수료까지 완벽히 마무리했으니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 어떤 것을 얻게 될지 모르고 뛰어든 도전이었지만 스물 셋, 돌다리를 두드리는 신중함 대신에 돌진하는 무모함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스펀지처럼
배움을 ‘흡수’하다

청년취업아카데미는 기업이나 사업주 단체, 민간훈련기관이 대학 등과 협력하여 청년 미취업자에게 취업 또는 창직, 창업활동을 연계해주는 사업이다. 고학력 청년층은 해마다 초과 공급되는 상태인데 일자리는 제자리니 청년들이 진통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일 터. 그래서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더욱이 산업계 수요와 대학 교과과정의 간극을 줄이고자 실무교육 위주로 탄탄하게 구성했다. 또한 그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특화과정 등으로 재도전할 수 있는 장(場)이 되고 있으니 청년 구직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인 셈이다.

그는 청년취업아카데미를 통해 참여한 일반강의와 외부전문가 초청특강, 산업체 투어 중에서 현직자와의 만남을 최고의 성과로 꼽았다. 지난해 2015년 6월부터 11월까지 총 6개월간 진행된 교육에서 전용 폰트 제작은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디자이너로서 어떤 것(what)에 집중해야 하는지,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 등 그들과의 만남에서 얻은 힌트가 많다. 서체를 만들 때의 기본 상식이나 시각은 새겨들을만한 조언이었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입간판들이 즐비한데 그냥 지나치기 쉽잖아요? ‘어디를 가든지 주변을 꼼꼼히 살펴보라’는 조언이 와 닿았어요. 시각디자이너로서 사소한 것에서도 이렇게 영감을 얻는구나 생각했어요.”

대학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에 더해, 스펀지처럼 배움을 흡수하는 시기였다.

 

 

 

나의 ‘미래’를 만들어가다

평소 느린 듯 야무지게,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는 강단과 끈기를 내세우는 그는 청년취업아카데미 과정을 채 수료하기도 전에 지원회사로부터 합격 소식을 들었다. 학과 교수님의 조언을 새겨듣고서 그간의 과정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준비해두었고 그야말로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학과 공부와 취업 그리고 청년취업아카데미 수강이 맞물려 어느 하나를 놓아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세 가지를 하나로 관통하는 ‘적성과 재능’이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낼 힘을 주었다.

현재 그가 재직 중인 프로인 커뮤니케이션의 대표는 뭐든지 야무지게 해낼 것 같은 태도에 그를 채용했단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책상 위에는 빼곡히 써놓은 메모가 한 가득이다. 그리고는 지금도 새로운 시각을 배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림 하나를 보더라도 어느 한 가지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시각을 갖고 싶어요. 더 세부적인 목표는 올해 2016년에는 브랜드 디자인에서 제 아이디어들이 더 많이 채택되었으면 한다는 거예요.”

이제 ‘시작’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그에게는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Connecting the dots! 무수한 점들이 모여 하나의 선을 이룬다는 뜻.

인생에 비유하자면, 수많은 선택들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말이다. 어릴 적부터 시작한 미술과 시각디자인 전공, 청년취업아카데미 수료 그리고 브랜드 디자이너로서의 시작. 그녀의 수많은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선을 만들었다. 이런 그를 스스로는 ‘독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독하다’의 동의어는 어쩌면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잘 ‘다독이다’ 아닐까.

그는 여전히 많은 선택지 속에서 자신만의 선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스스로를 잘 다독이며 느린듯 느리지 않은 그녀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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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산업인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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