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란 본래 살아가는 공간을 연출하는 예술입니다. 하지만 건축은 지금까지 종교에 의해, 돈에 의해, 기능에 의해 지어졌죠. 인간과 가장 밀접해야 할 예술이 가장 먼 곳에서 존재해왔다는 뜻입니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인간과 인간 현상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건축을 해온 두 거장이 있습니다. 바로 동서양을 대표하는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와 안도 다다오입니다. 그들이 만든 숭고의 공간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에게 여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집념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걸작을 남긴 두 거장의 삶을 통해 완벽한 현대건축을 즐겨봅니다.




인간을 향한 건축 정신





르코르뷔지에 ⓒ 일러스트레이터 김수진




장식예술에 심취해 라쇼드퐁 미술학교에 들어간 내성적인 스위스 소년은, 미술학교에서 만난 건축교사의 수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었을까요?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코르뷔지에는 그렇게 재능을 알아봐 준 선생님을 통해 파란만장한 건축가의 운명을 시작합니다.



르코르뷔지에가 건축가로 활동을 시작한 1910년대는 건축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시기였습니다. 많은 현대 건축가들이 기능주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르코르뷔지에 역시 입방체를 기본단위 삼은 합리적인 설계를 추구했죠. 그가 만든 건축물들은 기능주의의 혁신이었고 그중 돔-이노 주택은 으뜸으로 알려졌습니다.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롱샹성당 ⓒ한국산업인력공단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는 공간을 연주하는 듯한 다양한 형태를 구사하여 일률적이던 건축의 틀을 과감히 탈피합니다. 기능만 중시하던 기존의 시공법을 뒤로한 채 인간과 건물의 연결성을 극대화한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건축을 영화처럼 연속된 줄거리로 파악하여 감동적 공간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서양 건축역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태도였기에 당시 보수적인 건축가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어요. 하지만 르코르뷔지에는 결코 뜻을 굽히지 않았고, 혁신적인 설계와 시대를 앞서는 이론으로 건축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안팎으로 완성도 높은 건축의 전형을 만들었고, 그 속에 인간을 위한 공간을 실현했습니다.



르코르뷔지에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330여 개의 건축과 도시작품을 계획했을 정도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했습니다. 롱샹성당이나 찬디가르계획 등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정신이 담긴 걸작들은 오늘까지도 건축가들의 성지로 불리며 회자되고 있습니다.




연을 품은 건축미





안도 다다오 ⓒ일러스트레이터 김수진




오직 직관적인 생각과 경험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거장 안도 다다오. 그의 작품 속에는 건축을 향한 의지와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초기부터 여행을 통해 건축을 독학하던 안도 다다오의 작품은 독창적이라 평가받습니다. 르코르뷔지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독특한 모습 속에 적합한 스토리를 품은 각각의 작품들은 절대 아류라고 할 수 없어요. 그의 건축방식이 항상 인간과 그 속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전통적 정서에 자신의 생각을 녹여낸 안도 다다오식 건축은 일본 건축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노출 콘크리트와 여백을 통한 개방성은 안도 다다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는데, 그중 스미요시의 연립 주택은 일본 건축 학회상을 받으며 그의 대표작으로 불립니다. 그 후 안도 다다오는 미술관, 공공건물, 사옥, 교회, 절 등 다작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립니다.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 ⓒ한국산업인력공단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극적이기로 유명했는데 보는 위치에 따른 변화, 겉과 속의 상이함이 반전으로 작용해 보는 이의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건축 속에 품은 자연은 그가 지향하는 현대건축의 방향을 나타냅니다. 빛과 어둠, 하늘, 바람 등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은 항상 그의 출발점이었죠. 물의 교회, 빛의 교회, 바람의 교회 등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연출력은 그동안 건축이 바라본 자연에 대한 편협한 사고를 깨부수는 통쾌한 행위였습니다.



안도 다다오는 항상 쉽지 않은 과제를 맡으며 창의성을 건축에 담았고, 프랑스 건축아카데미 금상, 덴마크 칼스버그 건축상, 영국 왕립건축가협회상, 미국 건축가협회 대상 등을 받으며 현존하는 최고의 현대 건축가가 되었습니다.



* 참고서적: 지식다큐 르 코르뷔지에 VS 안도 타다오 (최경원 지음, 숨비소리)

현대 건축사를 빛낸 두 거장의 삶과 작품세계가 담겨있다. 독특한 관점과 색다른 해석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세계 건축사의 흐름을 바꾸고, 어떤 변화를 이루었는지, 두 인물의 삶을 극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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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산업인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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